출생의 비밀

출생의 비밀

By 윤서연

romance · 2026-04-23

전미래는 5년 전 헤어진 연인 차학연의 결혼식장에서 자신의 아이를 돌려달라고 절규한다. 차학연의 아버지가 아이를 입양하여 정략결혼의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전미래는 격분한다. 차학연은 냉정하게 전미래를 대하지만, 마지막 순간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다.

1장

출생의 비밀

“내 아이… 어딨어!”

숨 막히는 정적을 깨고 터져 나온 전미래의 절규는,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울려 퍼졌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녀의 눈은 광기로 번뜩였다. 결혼식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하객들은 혼란에 빠져 웅성거렸고, 경호원들은 일제히 그녀를 제지하려 달려들었다. 하지만 전미래의 눈에는 오직 한 사람, 차학연만이 보였다. 냉정하게 굳은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의 모습은 마치 조각상 같았다.

5년 전, 전미래는 차학연과 뜨겁게 사랑했다. 재벌가의 서자인 차학연은 세상의 모든 냉대를 홀로 감당하며 살아가는 남자였다. 전미래는 그의 상처를 감싸 안고, 그의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다. 차학연의 아버지, 강 회장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강 회장은 전미래에게 모멸적인 제안을 했다. 돈을 줄 테니 차학연의 곁에서 사라지라는 것이었다. 전미래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차학연을 지키기 위해 그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차학연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미래는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결심했다. 아이에게 아빠 없는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주고 싶지 않았지만, 차학연에게 짐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전미래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힘겹게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차학연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었다. 상대는 태성 그룹의 외동딸, 안시은이었다. 정략결혼이라는 것을 직감했지만, 전미래는 어쩔 수 없었다. 차학연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전미래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녀의 아이, 전미래가 그토록 소중하게 지켜왔던 아이가, 차학연의 아버지에 의해 입양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차학연의 결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강 회장은 아이를 차학연과 안시은의 양자로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전미래는 이성을 잃었다. 자신의 아이를, 차학연의 아이를, 그들의 정략결혼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하다니. 전미래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결혼식장으로 달려갔다.

“차학연 씨, 제발… 내 아이 돌려줘요.” 전미래는 눈물을 글썽이며 차학연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차학연은 여전히 냉정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전미래 씨, 착각하지 마. 그 아이는 이제 내 아들이야. 그리고 당신과는 아무 상관 없어.” 차학연의 차가운 말에 전미래는 절망했다. 그의 눈빛에서 그 어떤 따뜻함도, 사랑도 느낄 수 없었다. 5년 전, 그녀를 뜨겁게 사랑했던 차학연은 어디에도 없었다. “당신… 정말 너무하네요.” 전미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날카로운 과도였다. 전미래는 과도를 자신의 목에 겨누며 소리쳤다. “내 아이를 돌려주지 않으면, 여기서 죽어버릴 거야!”

결혼식장은 다시 한번 정적에 휩싸였다. 하객들은 경악하며 뒷걸음질 쳤고, 경호원들은 전미래에게 달려들려 했다. 하지만 차학연은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그는 전미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하지만… 그 전에 알아야 할 게 있어.” 차학연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충격적인 진실을 털어놓았다. “사실… 그 아이는 내 아들이 아니야.”

2장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