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멈춘 척

Chapter 3 — 얼음 위 춤

차가운 바닥에 쓰러진 매다윤을 내려다보는 어준규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 뒤에 숨겨진 야망의 그림자를 그는 똑똑히 보았다. '게임이라고 했나.' 그의 입가에 희미한 조소가 떠올랐다. 그의 비서가, 그것도 이렇게 나약해 보이는 비서가 감히 자신과 게임을 하려 하다니. 흥미로웠다.

어준규는 망설임 없이 매다윤에게 다가가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날 가지고 놀 생각은 하지 마, 매다윤. 네가 어떤 게임을 하든, 나는 이길 준비가 되어 있어." 그의 목소리는 낮게 울렸고, 그 안에 담긴 위협적인 기운은 방 안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매다윤은 그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이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는 더 이상 흔들리는 연약함 대신, 강철 같은 단단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회장님께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요." 그녀는 마치 덫을 놓는 고양이처럼, 어준규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은 채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순간, 어준규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이건 장난이 아니야." 그의 눈빛은 경고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매다윤은 오히려 그의 눈을 향해 고개를 들이밀며 속삭였다.

"알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잖아요." 그녀의 작은 속삭임은 방 안의 침묵을 깨고 어준규의 귓가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어준규는 그녀의 대담함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젠가 게임의 마지막 블록처럼 위태로운 그녀의 상황을 이용하려 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스스로를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때, 회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비서실장인 김태영이 황급히 들어섰다. 그의 얼굴에는 당혹감과 함께 짙은 걱정이 드리워져 있었다. "회장님! 매다윤 비서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해서…"

김태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는 매다윤과, 그녀의 턱을 거칠게 잡고 있는 어준규의 모습을 보고 얼어붙었다. 어준규의 손은 여전히 매다윤의 턱을 쥐고 있었고, 매다윤은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김태영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감지하고 숨을 멈췄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